지난 7일 금요일 야학을 방문했다. 한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야학 자원교사. 시간을 많이 뺏기지는 않을까 생각만 하다가 결국엔 4학년이 되서야 행동에 옮겼다. 금요일엔 한글반과 중등영어반 참관수업에 참여를 했었다. 또박또박 올바르게 적힌 한글과 귀에 쏙쏙 박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앞에 나와 내 소개를 드리고 예상치도 못했던 노래까지 부르고 들어왔다. 노래방 가는 것도 싫어하는 나이지만 전 시간에 배우셨다면서 '무조건'의 가사가 적힌 종이를 건네주시는 통에, 그리고 그 분위기에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하하. 부끄러워라~
학강분들이 이따금 물어보는 질문에 답도 해드리고, 틀린 발음도 고쳐드리고, 같이 받아쓰기도 해보았다.
영어수업엔 생각할게 참 많았다. 학강분들이 하시는 질문들이 내가 그동안 대충 넘겼던 것임을 깨달음과 동시에 불안함이 엄습했다.
"갑자기 집에 가고 싶다"
나.. 잘 하고 있는거겠지? '지금 하고 있는 자원봉사도 있는데 뭘 또 하려고'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학생활이 끝나감과 함께 학생으로서 나에게 주어질 시간과 기회도 줄어들것을 알기에 하고 싶은건 일단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직장 다니시는 분들도 자원교사로 일을 하고 계시지만 대학 졸업하기 전에 해보면 더 좋으니까.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배움을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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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月) 야학에 갔다가 얼떨결에 고등영어반을 맡게 됐다. 문제집을 푸는 것이 아니라 내 나름대로 수업을 준비해보고 싶었지만 검정고시가 1달밖에 안남았기 때문에 기출문제 풀이가 급해보였다. 수첩에 적어놓은건 별로 쓸일이 없을 것 같다.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생각해볼 때가 있겠지.
수업은 수요일, 목요일로 결정됐는데 수요일에 수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어서 조금 그렇긴 하다. 공부할 시간이 너무 없겠는걸.
또 하나, 당장 내일 모레부터 수업을 하게 되서 적잖이 당황스럽다. 오늘 하루동안 준비를 해야한다. 참관수업도 하루밖에 안들어봤는데 바로 투입이라니. 모의수업은 건너뛰게 됐다. 학강분들은 문제집을 모두 갖고 계신지도 여쭤봐야 되고, 수업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하는지 생각도 안해봤는데.. 걱정된다. 부딪히면 다 된다고 하지만. 으읍. 막 버벅거리면 어떡하지? 얼굴이 마구마구 빨개질텐데. 하아.
어제 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해서 심란하긴 했지만, 하기로 한거니까 한번 잘 해보자. 좋은 경험이 될거야!
많이 많이 쌓아두자. 그리고 발견하자. 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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