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하기 귀찮음
슬슬 서류준비를 하는 중이다. 뭐든지 잘 못 버리는 성격이 한 몫하긴 했지만 얼마전에 서랍 대청소 하는 바람에 버린 게 좀 있나보다. 예전에 살았던 고시원 영수증이 필요한데 정말 딱 필요한 3, 4월꺼만 없고 나머지는 다 있다. 우씨..

예전에 휴학하면서 했던 봉사활동과 학원수강 확인서를 받기 위해 전화를 해야 할 일이 생겼다. 그냥 한글로 받아서 내가 번역할 걸 그랬나.. 아까운 2200원 날아갔다. 우편은 도대체 왜 안된다는거람. 이제 계절학교 확인서만 부탁하면 될 것 같다. 나머지는 내일 해치워야지. 휴학은 왜 2년이나 해가지고 사유서만 잔뜩 쓰게 만든건지. 휴학 한번도 안한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성적증명서만 있으면 땡. 나는 무슨 출입국증명서에 학원수강확인서, 직장체험확인서, 자원봉사확인서, 자격증 공부 증명서류, 라르쉬 확인서에 영국 워크캠프 증명서까지.. 공백기 설명하느라 사유서가 끝이 없을 것 같다. 캐나다 너무 깐깐하잖아!


혹시 아세요?
요즘 할만한 활동거리가 없나 한창 구글을 하고 있다. 연초에 자원봉사 간다고 꽤 검색해봤던 것 같은데 여전히 새로운 정보들로 넘쳐난다. 미국에서 7일~2달동안 참가비없이 머무를 수 있는 워크캠프, 무급 또는 유급으로 일할 수 있는 캠프 보조교사, 여름캠프에 보조교사로 참여하면서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카누, 카약, 승마기술과 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인턴쉽. 6개월동안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기회까지! 아아, 해보고 싶은게 점점 늘어난다.



오랜만이야
영국 워크캠프에서 만났던 아벨리나에게 메일이 왔다. 그동안 답장이 없어서 잊고 지냈는데 반가움에 금새 섭섭함이 가셨다. 그때 일자리를 구한다고 했었는데 현재는 영국에서 일을 하고 있단다. 1주일째인데 못된 사장때문에 고생한다며 곧 자리를 옮길거란다. 아일랜드에서 지내면서도 느낀거지만 유럽연합에 가입된 나라 사람들, 차-암 부럽다. 비자 걱정없고 얼마나 좋아? 영국에 자원봉사 할만한 거 진짜 많은데...

얼마전엔 또 타라에게서 답 메일을 받았다. 사실 블로그에 쓰진 않았지만 타라에게 진 이 있다. 런던에 가기 위해 스페셜 오퍼로 나온 5파운드짜리 버스 티켓을 끊기 위해선 신용카드가 필요했다. 나와 아벨리나, 클레먼타인이 타라의 카드를 빌려서 결제를 했었다지. 돈은 떠날 때 주겠다면서. 아벨리나는 떠나는 날 아침 유로로 돌려줬고, 나와 클레먼타인은 짐 싸느라 그 사실을 깜빡하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면서 생각이 나길래 '지갑 있어요?' 하니 '사무실에 놔두고 왔는데..' 가게에서 돈 바꿔오려니까 괜찮다면서 그러다 버스 놓치겠다고, 영국 다시 오면 달라고 했던 타라. 아침에 우릴 위해 챙겨준 도시락을 보면서 진심으로 미안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그 유로도 5파운드가 안되는 금액.

그동안 답장이 없어서 '말로만 괜찮다고 했던건가..' 했는데; 메일 정리를 하면서 스팸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몇달 만에 답장을 보내왔다. 컴패니언 중 한명이 찍은 사진을 올려놨다면서 링크도 하나 걸어줬다. 의외로 내 사진이 많더군. 우욱.



엽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나라 특유의 기념품을 하나씩 사오기 마련이다. 난 쇼핑을 안좋아한다는 이유로 가족선물도 뭐도 없는지라-_- 신경도 안썼는데 요새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내가 선택한 건 전통의상도 아니고 열쇠고리도 아닌 엽서! 얼마전에 여행다니면서 모은 엽서라며 사진을 올려준 분이 있었다. 그거 보니 나도 하고싶더라고. 하지만 나는 깨끗하고 빠릿빠릿한 새 엽서 말고, 하늘건너 날아온 때묻은 엽서를 모아볼 참이다. 아일랜드는 다시 가보긴 하련지 확실치 않아 아쉽지만 이제부턴 새로운 나라에 갈때마다 집으로 엽서를 보내야지! 헤지고 구겨진 엽서 모으기. 정겨운(?) 내 손글씨와 함께 더 의미있는 기념품이 될 것 같다. 생각만해도 뿌듯하군. 흐흐흐흐흐.   






냥이는 요즘 요러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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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