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는 이미 내 손을 떠났음


2010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접수가 시작됐다. 야옹씨의 알람에 7시쯤 깨서는 8시 반쯤 집을 나섰다. 학교 우체국으로 갈까 했지만 사람이 몰릴 것 같아 인공폭포 근처에 있는 우체국으로 가기로 했다. 아빠가 일러준대로 찾아가보니 이미 내 앞에 2명. 20분 남았다고 세월아 네월아 걸어갔드니만.. 바로 앞에서 한 사람이 지나가버렸다. 젝일슨.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남자분과 엄마 손을 잡고 온 여대생, 딸내미를 대신해 온 아주머니까지 총 4명이었다. 내 번호는 3번. "원래 9시에 문 여는데 밖에서 덜덜 떨고 계실까봐 일찍 문열었어요."라면서 커피 한잔 씩 돌려주신 우체국 아주머니. 굉장히 친절하셨다. "오늘 출근하는데 봉투들고 가는 사람들 많더라구요."하는 걸 보니 춘천에서도 지원자가 좀 있었나보다. 다들 어느 우체국으로 갔을까?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 하고 농담에 껄껄 웃다보니 어느새 2분 전. 누가 뭐라 하지
도 않았는데 줄을 쪼르륵 섰다. 지원자며 직원분들 가릴거 없이 모두 긴장하기 시작했다. 2개의 창구에 나누어 섰는데 참 재수도 없지. 1, 2번 분들이 무게를 재고 9시 정각에 접수버튼을 누르는데.. 내 앞사람 서류가 접수가 안된다. 아무리해도 안되는지 결국 옆자리로 옮겼다. 운좋은 2번은 그 덕에 혼자 9시 0분찍고, 일등으로 오신분은 1분에 찍었다. 난 2분! 이게 뭐냐고~~~ '타자 좀 빨리..' 이 말이 목구멍을 간질간질. 한사람당 1분 잡아먹는게 말이 돼?  누구는 5등으로 와도 0분 찍었다는데.. 아이고야아아아...
아놔 진짜


27장에 160-70g 되더니만 익일특급으로 2230원 나왔다. 카페보니까 어떤 사람은 벌써 서울중앙우체국에 등기가 도착했단다. 뭥미.. 0분 찍은 사람들은 또 왜이리 많은지. 우체국에서 기다릴 때 연습해보자고 안한거, 2등하고 거의 동시에 들어가서 3번 번호표 뽑은거, 다 아쉽다. 2010명 뽑는데 파일넘버가 2만번이 넘어갔으니까 못해도 만명이상 지원한 것 같은데, 시간으로 보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12월 말까지 기다리고, 안되면 호주라도 가야하나. 흑.


부모님이 대신오거나 같이 온 사람들, 새벽 3시에 와서 잠복하고 있었다는 사람에 아침 6시쯤부터 오돌오돌 떨면서 기다린 사람들도 굉장히 많은 것 같았다. 오싹한 추위까지 한몫 거들고. 수능 당일날을 방불케하는게 소리없는 전쟁이었다. 누런봉투들을 하나씩 들고 우체국으로 향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참, 웃기다. 전국의 모든 우체국 직원들도 긴장 꽤나 했을 듯. 무슨 작전 수행한 기분이다.

 
 
참! 방금 전 춘천에 첫눈왔음! 눈이라고 하기엔 뭐- 한 눈꼽만한 눈발이 살짝 날리다 말았다. 이것도 첫눈맞나?



안보여도 눈발은 날리고 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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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