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일요일에 이어 어제도 엄마 아빠랑 함께 배드민턴을 치러 후평중학교에 다녀왔다. 저기 한쪽에선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하는 클럽 사람들이 와있어서 하는 수 없이 반대쪽 구석에서 배드민턴을 치기로 했다. 저번 주에는 아빠랑 같이 온 아들, 딸이 축구경기를 하더니만 이번 주엔 다른 가족들이 공을 차러 왔다. 그 옆 구석탱이에선 족구하던 사람들을 비롯해 배드민턴 내기를 하던 학생들도 있었다. 우리 옆에선 야구공을 주고 받던 중학생들까지.. 주말이면 이렇게 나와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꽤 있나보다.

이번엔 기필코 자전거를 배우리라 다짐했다. 아일랜드에서 자전거를 못 탄다는 믿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낑낑거리며 킬라니 국립공원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죽을 둥 살 둥 걸어가던 내 앞을 쌩쌩거리며 약 올리듯 지나가던 사람들. 체엣. 그때 이후로 내 무릎은 여전히 아프다구! 


저번 주가 그 첫 연습날이었다. 아빠가 뒤에서 잡아주시고 같이 비틀비틀 한바퀴를 돌고오니 그 다음부턴 혼자 탈 수 있었다. '뭐야, 나 벌써 탄거야?' 이러면서 썩소를 날리며 타다가 이내 축구골대를 정통으로 들이박곤 그 자리에서 꼬꾸라졌다. 딸내미가 내동댕이 쳐졌건만 저- 멀리서 구경하시던 엄마와 아빠. 오른쪽 무릎이 까져서 피가 났다. 또, 집에 간다고 좁은 길 통과하려다가 짧은 비명과 함께 옆으로 꼬꾸라져선 왼쪽 허벅지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남들 초딩 때나 하던 짓..

어젠 자전거대신 배드민턴을 신나게 쳤다. 거의 쉬지도 않고 1시간을 쳤더니 팔이 부들부들 떨려서 자전거에 올라타기도 전에 넘어져버렸다. 자전거는 못 타겠다. 오늘 일어나보니 엉덩이 부근과 뒷목이 뻐근했다. 하도 올려다봤나. 배드민턴 치는 게 어찌나 재밌고 웃기던지. 엄마도, 아빠도, 나도 깔깔깔, 신났다. 1주일에 한번은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2-3번 하자고 했는데 지켜질지는 모르겠다. 다음달에 수련원 갔다오고 나면 알바도 구해야하고 말이야. 



: 캐나다행을 위한 온라인 지원이 시작됐다. 다음 주 월요일 아침이면 이젠 기다리는 일밖에 없을 것 같다. 경쟁률 장난 아니던데 제발 붙었으면 좋겠다. 캐나다에서 하고 싶은거 한 20개는 있는데.. (벌써 리스트 작성했음;) 방금 찾아낸 뜨끈뜨끈한 보물까지 있다구! 1년 중 300일은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자원봉사가 있단다. 12-3월엔 북극곰도 볼 수 있다는데.. 요거 완전 대박이야! 편도 36시간에 기차값 35만원이 압박스럽긴 하지만.. 으아아아. 가고싶다 !!

덧 2: 구글 알라뷰! 킥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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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