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을 정말 푸-욱 쉬고 맞은 일요일 아침. 존이 장비를 사야 한다며 헬퍼들을 데려고 마켓에 가겠단다. 헬퍼가 별로 없어서 그런듯. 금요일에 3명이 떠나는 바람에 현재 4명이 남았다. 어제 저녁에는 닭고기까지 먹었다니! 채식하는 이 집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 가끔 닭고기를 먹는다는데 어제가 그날이었나보다. 모두 커다란 닭다리 하나씩 뜯었다.
암튼, Laurieton sunday market에 도착. 영어권 나라의 시장은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다. 특별히 이국적이지도 흥미롭지도 않지만 분위기만큼은 참 좋다. 초록 잔디밭 위에 색색의 천막들. 파란 하늘. 호수.
너무 일찍 도착해서 사람이 많진 않았다. 시장 규모도 그리 큰편은 아니었음.
외국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얘기를 엄청 쉽게, 오래한다. 다들 말하는거 엄청 좋아혀. 우리는 그냥 가격 묻고 돈 내면 끝인디.
요 두 꼬맹이가 카트 끌면서 우다다다 걸어가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이렇게 2시간을 시장에서 보내고 10시 반부터 일 시작. 오랜만에 밖에 나갔다 왔더니 기분전환되서 일하는게 좀 더 수월했다. 기분탓이지만 사실 일도 별로 안했다. ㅎㅎ 힘든 일은 죄다 남자들만 시키는지라 여자들은 상대적으로 편하다. 여자들은 할일 없을땐 집에 살짝 먼저 가고, 저번주엔 아침에만 일한 날도 있었고. 그날 남자들은 저녁 6시까지 일했는데..; 그렇게 일하고 와서 벽난로 불까지 지폈음. 일부러 안한게 아니라 별로 안추워서 그런건데. 한소리 듣긴 들었지. 지금까지 불 안때고 뭐했냐고.
'제 30화 : AU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워홀) 이력서 투척해본 이야기 (0) | 2014.06.29 |
---|---|
호주워홀) Dooragan National Park (0) | 2014.06.20 |
호주워홀) 벌써 한달 (0) | 2014.06.07 |
호주워홀) 난 어디에? (2) | 2014.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