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헬프엑스 호스트만 구하다 이왕이면 일을 하는것도 좋겠다 싶어 농장을 알아봤다. 근데 생각도 안해본거라 너무 막막한겨. 공장은 더 모르겠고. 또 생각해보니 일을 먼저 하고 나머지 세컨을 채우는 건 어떨까 싶어 모든 일자리를 알아봤다. 인터넷으로만 지원을 했는데 전화번호가 없다보니 정말 불편하더라. 알게모르게 놓치는 것도 많았을테고.. 메일로만 답변받은 확률 12%. 그러다 최근 1주일간은 반응이 조금 있었다. 




첫째,

퀸즐랜드 어느 모텔. 서버겸 올라운더. 서버경력 없는 나한테 연락이 오다니. 난 일 구하기 전에 구글을 해서 리뷰를 보는 편이다. 그곳 분위기나 친절도, 위생, 직원들. 근데 여기 리뷰가 좀 별로더라구. 돈만 벌면 장땡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통과된다해도 주문을 받기엔 영어가 너무 모자르진 않을까 지레 겁먹어 쿨하게 포기함. 난 사실 서빙보단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주방일이 좋긴하다.





둘째,

서호주 어느 카페에서 답장이 오길, 언제 시작할 수 있는지, 아직도 일할 생각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또 연락이 오면 전화면접을 보자고 하겠지 싶어 슬슬 유심칩도 사고 면접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다음날 받은 메일 한통. '우리 너 뽑기로 했어. 언제부터 일 시작할지 의논해보자.'


이게 뭐지. 메일 한번 주고 받았는데 날 뽑겠다고? 통화도 안해봤는데 뽑아놓고보니 영어가 개차반이면 어쩌려고. 생각할수록 너무 수상해서 구글을 해봤다. 다행히 리뷰는 좋던데 깡시골 오지잡치고는 딱 최저시급에 (아주 굉장히) 실망해서 고민 좀 했다. 버거, 피자, 케익, 샌드위치도 만들어 팔고 커피도 꽤 괜찮게 하는것 같더라. 주 35-40시간에 점심되면 밥도 주고. 근데 너무 돈이 안됨. 마트도 한곳밖에 없는 깡시골이라 투잡할곳도 없을 것 같아 포기할 생각으로 연금, 휴가, 페이에 관한거 다 물어봤다. 3일동안 답장이 없다. 진짜 수상하고 짜증이나서 '아직도 나 고용할거냐? 다른사람 구했으면 답장이라도 줘'라고 보냈더니 그제서야 답이 왔다. 그 부분에 있어서 통화를 하고 싶단다. ..... 아무리 생각해봐도 수상하다 여기.





셋째,

또 서호주 진짜 완전 아무것도 없는 개깡시골 사막 한복판 로드하우스. 시급 29불에 혹해서 지원했는데 나랑 통화하고 싶다기에 다른 헬퍼한테 전화번호를 빌렸다. 여기 신호가 그지깽깽이라 그런지 연결이 안된단다. 어제 아침부터 면접준비하고 기다렸는데 아무것도 못한채로 하루가 갔다. 오늘 다시 통화하기까지 10번은 넘게 시도한것 같다. 텔스트라도 잘 안터지니 원.


All-rounder를 찾는다고 써놨지만 주임무는 요리더라. 진작에 알려줬음 시간낭비 안했을텐디. 교육시킬 시간이 없다며 결국엔 미끌~. 전화가 안되서 메일만 10번은 주고받았는데 통화 끝나자마자 관심가져줘서 고맙다며 혹시 모르니 이력서 보관하고 있겠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그런건 구직자가 보내는건데 참으로 친절하심. 하지만 완벽한 일자리는 없듯 시급에 비해 주 25시간 파트타임. 20불 받으며 36시간 일하는거랑 같긴 하더이.





넷째,

호주를 돌아다니며 축제, 행사장에서 커피를 파는 간이카페. 글쎄, 꽤 특별한 경험일것 같아 한번 이력서를 보내봤다. 2시간도 안돼 받은 답변. '이력서 감명깊었삼. 근데 우리는 캠핑하고 돌아다니면서 커피파는 작은 상점이야.' 내가 일반카페 일 찾는줄 착각하기에 어떤 일인지 궁금했다고 했더니 더 알고 싶으면 전화한번 달란다. 모르겠다. 낮에 전화통화가 잘 풀리지 않아서 조금 시무룩했었는데 여기서 이력서 칭찬받고 기분이 좋아졌을 뿐이다. 참으로 단순한 인간임. 





그리하여 저 수상한 카페에 전화를 걸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이다. 겨울동안 몇달 경력쌓고 옮기기엔 딱 좋은데. 그러려면 전화기도 또 빌려야되구. 아씨 갈등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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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