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를 와서 일을 구할땐 어느정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난 항상 초기자금을 8-90만원으로 X줄 탈만큼 적게 가지고 오기에 돈낭비없이 바로 일을 시작하고 싶었다. 그래서 뉴질랜드에서 일을 구했던 방식을 다시 한번 시도하기로 하고 호주에 오자마자 바로 우프를 해서 세컨일수를 채워나갔다. 우프하는 동안 호주에 적응하는건 덤. 그 담엔 우프가 끝날 즈음 일을 구하는거지. 



한가지 문제라면, 우프는 보통 시골 구석진 곳에서 하기에 면접을 보러 시티에 나갈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난 시골생활 3개월로도 모자라 일도 시골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왜냐면 그런 곳은 거리상 전화면접만 보기 때문! 그치만 된다는 확신도 없었기에 우프의 끝이 보일수록 점점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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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와 골드코스트 중 어느 방향으로 갈지부터 너무 고민됐다. 내 첫번째 타겟은 숙식이 제공되는 리조트였기에 에라 모르겠다, 북쪽으로 가기로 하고 우프 호스트도 구해놨었다. 보통 리조트는 입사날짜를 몇주 전에 받아놓기에 세컨일수가 2주 정도 남았을때 리조트 3곳에 문의메일을 넣었다. 즐겨찾기 해놓은 곳 중에 그냥 홈페이지 잘 꾸며놓고 좀 좋아보는 곳으로 넣었는데 몇시간 뒤에 한곳에서 답장이 왔다. '연락하게 전화번호 좀 주쇼.' 휴대폰 개통도 안해놓고 무대뽀로 지원했더랬음. 번호가 없어도 나한테 관심이 있으면 번호 달라고 메일이 오니까.. 왠지 예감이 좋았다.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될것 같았다. 



이틀 뒤에 호스트 차를 얻어타고 심카드 하나사러 타리까지 다녀왔다. 옵터스에서 개통을 하고 바로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금방 전화 올줄 알고 하루종일 휴대폰 붙들고 있었는데 4시쯤 되서야 오더라. 진짜.. 정말 면접을 이렇게 봐도 되나 싶을정도로 말이 장난아니게 꼬였다. 사실 귀찮아서 면접 준비도 제대로 안했음. 



면접은 20분가량 봤다. 못 알아들어서 많이 되묻기도 했는데 지난 이틀새에 나한테 묻지도 않고 뉴질랜드 리조트에 연락을 했나보다. 거기서 날 기억하고 있었다며 마음에 들어하셨음. 휴. 이래서 사람일은 모른다. 무조건 좋게 끝을 맺어야 함. 여튼 이것저것 묻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채용됐다. 처음엔 몰랐는데 메일받고서 홈피 가보니까 시드니 근처... 아놔.. 게다가 진정 섬 리조트에 뉴질랜드에서 일했던 리조트와 거의 판박이로 모든것이 비슷했다. 겨울동안 문닫았다가 곧 영업 시작할 예정인데 내가 메일 보낸거더라.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진짜 좋은건 무료 숙식제공! 요리 안해도 된다ㅠㅠ 근데 시급제가 아니라 주급이 딱 정해져 있어서 주말이나 공휴일 패널티는 없다. 이건 좀 많이 마음에 안듬. 대신 손님이 없어서 일을 조금해도 돈은 똑같이 받고 일정시간 이상 일하면 시급으로 받는단다. 섬이 아니었다면 투잡도 하고해서 좋았을텐데. 완전 좋지도 않지만 연금 9.5%, 휴가수당 8% 까지하면 아주 나쁘지도 않다. 뉴질랜드때 보다 약간 더 벌것 같음. 시급차이가 얼만디 아쉽네. 갈까 말까 하다가 섬에 한번 가보고 싶어서 일단 가기로 했다. ㅎㅎ 비행기 삯은 또 왜이리 비싸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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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r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