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에서 번역봉사를 시작한지 1달이 다 되어간다. 컴패션에서 할까 하다가 선택한 곳인데, 컴패션에 비해 한번에 주어지는 번역물이 3배 가량 많았지만 원본을 한번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_- 해서 월드비전에서 하게 된 것이다. 우편으로 한번 받아보고는 필기체와 막막함에 뒷골이 당겼지만 1, 2개 번역하고보니, "아! 이거 정말 할만한 걸!" .

우편으로 받아봤을 때는 원본이기 때문에 기분이 묘해서 좋기도 했지만, 월드비전 측에서 부담하는 비용과 우편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움직이기 귀찮아하는 나로선 우체국 가는 것이 조~금 귀찮다는 것도 곧 깨달을 수 있었다. 하하하.

지금은 온라인 번역존이 생겨서 불필요한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다. 창을 2개 띄어놓고 하려니 불편한 것만 빼면 꽤 편하다. 처음에 받은 편지는 에티오피아, 두번째는 말라위, 이번에는 잠비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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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번역하면서 아프리카 지도도 한번 더 들여다보고, 각 나라의 수도는 어디인지,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은 수도에서 얼마나 먼지, 학교를 가려면 몇Km를 걸어가야 하고, 무엇으로 만든 집에서 무엇을 먹고 사는지 등등 그동안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아가고 있다. 각 나라마다 쓰이는 편지지도 괜히 신기하고..

지금까지 받아온 편지가 모두 후원자에게 처음으로 보내는 편지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 다음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갈지 궁금하기도 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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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후원한다는 것.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참 힘이 되는 나눔이다. 텔레비전을 보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나 또한 제작년부터 꾸준히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지만 아주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작은 행동이 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느껴보지 못했다. 내가 자원봉사를 하는 이유는 '그냥 하고 싶어서'였을 뿐이다.


지난 늦은 밤, [현장르포 동행]이란 프로그램을 보았다. 해피투게더를 보며 깔깔거리다 뭔가 입맛에 안맞았는지 채널을 돌렸다. 13살 병철이의 꿈. 초등학생이라 하기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한 아이와 그 가족의 이야기였다. 한창 놀고 장난치기 바쁠 때지만 병철이에겐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월세값을 걱정하기에 병철이는 너무 어리기만 하다.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난 나의 하루를 후회없이 보내고 있는가? 한 어린아이 앞에서 내가 한없이 작아져만 갔다.


나눔. 도움. 따뜻한 마음.
내 마음속에 더욱 진하게 퍼져간다.







Posted by Borie :